[빌 게이츠 칼럼]PC가 「사람」 이어준다

  • 입력 1998년 3월 9일 08시 06분


◇문〓컴퓨터로 인해 가족과 시간을 덜 보내게 되는 등 인간관계에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는가.(멕시코에서 푸에르테 에란)

▼답〓PC와 인터넷은 어떻게 시간을 보낼 것인지에 대한 새로운 기회를 주었다. 이 기회를 친구나 가족과 보내는 시간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신기술은 누구든지 사랑하는 사람과 보다 가깝게 연결해준다.

전자우편은 집에서 일하는 것을 용이하게 한다. 나는 저녁과 주말에는 집에서 일한다. 내가 일하는 시간이 전보다 줄지는 않았으나 사무실에서 보내는 시간은 감소했다. 덕분에 나는 어린 딸과 더 많은 시간을 같이 있을 수 있게 됐다.

인터넷은 또 친구들과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것을 쉽게 해준다. 여러분이 대작 영화처럼 뭔가 흥미있는 것을 보았고 그것에 대해 듣고 싶어하는 친구가 네댓명이 있다고 하자. 이들 모두에게 일일이 전화를 한다면 얘기를 반복하는데 금방 질려버릴 것이다.

전자우편을 이용할 경우에는 편리한 시간에 한번 내용을 적고 관심이 있을 만한 모든 친구의 주소를 써 보내면 된다. 그들은 시간이 날 때 볼 것이고 관심이 있는 만큼은 읽어볼 것이다. 그들은 편리한 시간에 답장을 보내고 여러분은 그들의 의견을 알 수 있게 된다.

전자우편은 멀리 떨어져 지내는 사람과 싼값에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많은 부모는 대학에 보낸 자녀와 매일 전자우편을 주고받고 있다.

개인적인 전자메시지는 문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오디오나 비디오도 포함될 수 있다. 내 경우 사진을 주고받는 것이 가장 즐겁다.

디지털카메라를 갖고 있는 친구들은 항상 내게 사진을 보내준다. 스냅사진을 찍어 PC에 올린 뒤 내게 전송하는 것이다. 1년전만 해도 그리 흔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일상적인 일이 됐다.

우리는 컴퓨터와 인터넷이 또다른 접촉 수단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기존의 방법을 없애버리는 것이 아니다.

◇문〓나는 가끔 부자들이 왜 정치에 뛰어드는지 의아해한다. 당신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물러난 후 정계에 진출할 계획이 있는가.(미국에서 사에 강)

▼답〓나는 정치를 할 아무런 계획도, 관심도, 동기도 없다.

〈정리〓김홍중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