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말 속뜻]DJ,『탈락자 서운해말라』朴장관 빗대 위로

  • 입력 1998년 3월 4일 20시 49분


“참는 자에게 복이 있습니다.”

성경의 ‘산상보훈’에 나오는 말이 아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3일 국무위원들과의 만찬에서 박태영(朴泰榮)산업자원부장관을 공개적으로 칭찬한 말이다. 이 말 속에는 깊은 사연이 들어 있다.

김대통령은 이날 “박장관은 14대 국회에서 의정활동도 잘했고 광주 동구 보궐선거 때 지역 내 지지율도 1위였으나 공천을 못줘 늘 미안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러면 대개 당을 뛰쳐나가는데 박장관은 끝까지 남아 대선 때 열심히 하는 것을 보고 언젠가는 보상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조금 섭섭한 일이 있더라도순간적으로행동하지말고 참고 꾸준히 자기 일을 해나가면 빛을 볼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김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김대통령을 오래 보좌해온 측근들은 즉각 “이번 조각 때 기용되지 않아 못내 서운해하는 사람들에 대한 메시지가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김대통령을 오랫동안 보좌해 온 한 비서관은 “김대통령도 고생을 많이 해 자신을 위해 고생한 사람들을 결코 잊지 않는다”고 전했다.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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