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佛월드컵]한국 「월드컵1승 꿈」 안개속으로…

  • 입력 1998년 2월 25일 19시 56분


월드컵 1승, 과연 ‘신기루’인가. 한국축구와 98프랑스월드컵 본선에서 같은 예선E조에 속한 네덜란드와 멕시코가 예상보다 훨씬 강한 전력으로 최근 경기에서 잇달아 승리하는 등 막강한 파워를 과시하고 있어 한국의 1승목표가 과연 이뤄질지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한국이 ‘1승 타깃’으로 삼고 있는 멕시코는 하향세라는 분석과는 달리 최근 북중미 골드컵에서 세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한데 이어 25일 마이애미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평가전에서 비록 2대3으로 졌으나 네덜란드와 팽팽한 접전을 펼치는 무시못할 전력을 선보였다. 이날 ‘토털 사커의 원조’ 네덜란드는 ‘흑진주’ 패트릭 클루이버트와 빔 용크가 전반 17분부터 4분간 3골을 몰아넣는 놀라운 골집중력을 보여 E조 최강임을 과시했다. 가장 큰 문제는 최근 세대교체를 단행한 멕시코가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라는 것. 멕시코는 0대3으로 뒤진 후반 20분 교체멤버 팔렌시아가 멋진 발리슛을 성공, 첫골을 뽑은데 이어 경기종료 15분 전 아스페가 페널티킥으로 1골을 만회하는 등 끈질긴 추격전을 벌여 네덜란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특히 멕시코는 월드컵예선에서 팀 최다득점(10점)을 기록한 골게터 에르난데스와 ‘미사일 슛’을 구사하는 에르모시오 등 투톱이 결장한 상황에서도 후반 들어 2골이나 만회하는 등 체력과 근성에서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유럽의 붉은 악마’ 벨기에는 아직 공식평가전을 갖지 않고 있으나 흑백 투톱 올리베이라와 닐리스가 갈수록 위세를 더해가면서 전력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정보. 따라서 한국이 이들 세팀 중 어느 팀을 1승의 제물로 삼아야할지는 결코 예측할 수 없다. 한국으로서는 이들 세팀에 대한 정확한 정보분석과 철저한 대비전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배극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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