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결선리그에서의 승자는 경희대. 그러나 연세대의 벽은 높고도 두꺼웠다.
4일 올림픽제2체육관에서 벌어진 97∼98농구대잔치 남자부 결승1차전. 준결승에서 맞수 고려대를 2승1패로 뿌리친 연세대는 이날 후반 서장훈의 키를 마음껏 뽐내며 경희대의 ‘벌떼농구’를 81대68로 꺾었다.
이로써 연세대는 앞으로 1승만 추가하면 93∼94, 96∼97대회에 이어 통산 세번째 우승을 차지하게 되며 경희대는 막판에 몰렸다. 2차전은 5일 벌어진다.
전반 중반까지는 접전. 지난달 23일 6강리그에서 연세대를 침몰시켰던 경희대는 스피드를 앞세운 벌떼농구로 연세대를 괴롭혔다. 경희대는 윤영필이 연세대 서장훈을, 양은성이 주포 조상현을 전담마크하고 윤영필과 김성철이 골밑을 잇달아 돌파하며 기세를 올렸다.
균형이 깨진 것은 전반 13분경. 체력이 달리는 서장훈을 쉬게하며 전열을 정비한 연세대는 조상현이 강혁의 볼을 가로채 드라이브인슛으로 28대28 동점을 만들었다.
연세대는 힘을 되찾은 서장훈이 골밑을 지키고 조상현과 조동현 쌍둥이 형제가 번갈아 외곽슛을 터뜨리며 순식간에 15점을 쏟아부어 전반을 45대36으로 앞섰다.
후반은 연세대의 페이스. 경희대는 ‘재간둥이’ 강혁이 26점을 넣으며 연세대 수비를 휘저었지만 전반에 힘을 너무 뺀 탓인지 몸놀림이 무거워 연세대에 연달아 속공을 허용했다.
〈전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