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MBC「사랑」인하역 장동건

  • 입력 1998년 2월 2일 19시 38분


8세 연상 여자와의 사랑은 어떨까. 대표적 청춘스타로 불려온 탤런트 장동건(27)이 요즘 머릿속에서 주고 받는 ‘사랑의 퀴즈’. 2일부터 방영되고 있는 MBC 미니시리즈 ‘사랑’(월화 밤9.45)에서 인하역으로 연상의 여인 영지(김미숙)와의 사랑에 애태우고 있다. 국경도 없다는 사랑에 나이가 걸림돌이 될까. 그러나 다수가 아닌 소수는 ‘비정상’으로 되게 마련이다. 그것도 여자 쪽이 아이 딸린 미망인이고 자신의 스승(이영하)과 결혼까지 약속했다면 보통 일이 아니다. 그래서 중반부에 예정됐던 인하와 영지의 키스신이 취소될 만큼 연기자나 제작진 모두 비정상적이라는 주변의 눈길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장동건조차 “그동안 청춘스타로 연기한 풋사랑이나 사랑싸움과는 차원이 달라 부담스럽다”면서 “내 스스로 이 사랑이 가능하다고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극중 인하의 대사만을 줄줄 토해내는 것으로는 시청자를 설득할 수 없다고 고백한다. 젊고 열정적이기 때문에 스승의 애인에게 어쩔 수 없이 빠져드는 인하의 눈으로 사랑에 다가서고 있다. “극중에서는 인하가 저돌적으로 사랑을 고백하고 영지가 도망가는 모양이지만 실제는 정반대예요. 아무래도 멜로물에 경험이 많은 ‘미숙이 누나’가 섬세한 감정 연기를 도와주죠.” 장동건은 ‘사랑’과 맞편성된 KBS2 ‘맨발의 청춘’의 배용준, 영화 ‘비트’로 스타덤에 오른 정우성과 함께 대표적 청춘스타로 꼽힌다. 특히 ‘마지막 승부’ ‘의가형제’ 등에서 강렬한 눈빛 연기로 시선을 모았다. 장동건은 “멋진 모습과 인기를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한때 심했지만 연기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인기는 거품이라는 것을 알게됐다”고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월초부터 야외촬영장을 쫓아다니느라 계속 눈병에 시달리는 것이 요즘 그의 큰 ‘아픔’. “눈병 때문에 사랑은 눈으로 한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남성 연기자는 적어도 서른이 넘어야 제대로 된 남자 연기를 한다는데 이번 역할로 청춘스타 딱지를 떼고 싶어요.” 〈김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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