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나산 투혼」 에 기아도 침몰…공동 3위로

입력 1998-01-21 07:58수정 2009-09-25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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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그룹의 부도파문 장기화로 하루하루 어려운 살림을 이어가고 있는 기아엔터프라이즈. 역시 최근 모기업의 부도로 선수단이 존폐의 갈림길에 선 나산플라망스. 약간의 시차가 있을 뿐 힘들기는 마찬가지인 두 팀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급상승세로 선두 현대다이냇을 바짝 따라붙은 기아나 연승행진에 가속이 붙은 나산 모두 양보할 수 없는 한판. 노련미와 세기에서 앞선 기아의 절대우세로 점쳐졌던 승부는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헝그리정신’으로 돌진한 나산이 98대 76으로 완승. 5연승의 나산은 16승12패를 마크, 나래블루버드와 함께 공동3위로 뛰어올랐다. 17승11패의 기아는 여전히 단독 2위. 기아는 이날 강동희(22점)가 올시즌 처음으로 어시스트 2백개를 돌파하고 김영만이 프로통산 세번째로 정규리그 1천득점을 돌파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나산은 활화산같은 ‘불꽃 파이팅’으로 승리를 낚았다. 센터 브라이언 브루소(31점 16리바운드)에 백업센터 정경호와 김현국, 이민형이 가세하는 ‘벌떼전술’로 골밑의 열세를 만회하고 외곽에서는 김상식(20점)과 아도니스 조던의 중장거리포가 불을 뿜었다. 전반 먼저 흐름을 탄 쪽은 나산. 갈수록 기량이 일취월장하고 있는 백인센터 브루소가 공격의 물꼬를 텄다. 골밑 레이업과 미들슛, 드라이브인까지 거칠 것이 없었다. 나산은 3쿼터에서도 김현국과 이민형, 김상식 등 ‘토종트리오’를 앞세워 14점에 그친 기아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종료 19초를 남기고 69대 47로 나산의 리드. 4쿼터초반 저력의 기아는 용틀임을 시작했다. 전면강압수비로 나산의 손발을 묶은 뒤 김영만과 강동희가 주거니받거니 하며 순식간에 10점차로 간격을 좁혔다. 때마침 브루소가 4반칙에 걸린 것도 기아로선 호재. 그러나 추격도 잠시. 브루소가 골밑에서 착실히 점수를 보탠 나산은 김상식과 이민형이 고비에서 장거리포를 쏟아부으며 쐐기를 박았다. 대구에선 LG세이커스가 홈팀 동양오리온스를 95대 77로 꺾고 올시즌 맞대결에서 3패끝에 달콤한 첫 승을 거뒀다. 〈이 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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