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이야기]「부도태풍」땐 안전투자가 제일

  • 입력 1998년 1월 20일 20시 12분


중고품 열기가 뜨겁다. 유행이 한참 지난 옷이 다시 활개를 치고 왕년의 애창곡이 리메이크돼 다시 히트를 치고 있다. 복고풍은 주식시장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오래된 중고기업이 뜨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지금 우리 기업들은 생존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 외환위기를 어느 정도 벗어났다지만 구조조정이라는 폭풍 앞에 무장해제된 상태로 서있는 것이다. 미래의 꿈을 먹고 사는 주식시장이라 할지라도 이런 상황에서는 일단 생존이 먼저다. 부도가 나지 않을 종목을 고르는 것이 먼저라는 말이다. 부도나지 않을 회사를 찾는 방법중의 하나는 수십년간의 풍파를 겪으면서도 꿋꿋이 버텨낸 관록의 중고기업을 체크하는 것이다. 해마다 배당금을 지급했다면 금상첨화. 영풍산업 삼양사 종근당 동양화학 한국제지 등은 모두 60년 이전에 설립된 회사들이고 부도를 낸 적이 없으며 최근 3년간 매년 배당금을 준 회사다. 은행을 곤혹스럽게 만들 정도로 부채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구조조정 태풍도 비켜갈 듯. 이들 회사의 주식은 외국인이나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집중 매수대상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른 것은 60년대 초반의 혼란과 70년대의 사채동결조치, 80년대 오일쇼크 등의 파고를 온 몸으로 부딪치면서도 살아남은 노하우를 투자자들이 높이 평가한 결과. 주식시장에서 ‘어떤 종목이 좋다더라’는 소문이 나면 팔자는 사람이 없어 상한가에도 살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설령 산다 하더라도 ‘상투’를 잡기 십상이다. 이럴 바에는 멀리 보고 중고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훌륭한 전략이다. 〈도움말:이두원 대우증권 독산동지점장·02―858―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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