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경북 상주 화북 「속리산 문장대」

  • 입력 1998년 1월 9일 09시 36분


경북 상주시 화북면 장암리 속리산 문장대(文藏臺)는 세종대왕이 문무시종(文武侍從)과 함께 시를 읊었던 곳. 늘 구름속에 묻혀 있어 ‘운장대(雲藏臺)’라고도 하며 이곳을 세번 다녀와야 극락세계에 갈 수 있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다. 속리산 문장대라고 하면 충북 보은과 법주사(法住寺)를 떠올리게 마련이지만 속리산은 경북 상주와 충북보은 사이에 있으며 능선을 따라 두지역이 나뉜다. 법주사쪽이 번잡하고 계곡과 개울이 없는 등반로인데 비해 상주 화북쪽은 인적이 드물어 오솔길에 낙엽이 그대로 쌓여 있다. 걸음걸이마다 뒤따르는 계곡의 물소리는 속리산의 참맛을 느끼게 해준다. 화북쪽에서 등반을 시작하면 오른쪽 산 위의 견훤산성(甄萱山城)을 볼 수 있다. 산성의 규모는 길이 6백50m, 높이 7∼15m로 후백제를 세운 견훤이 군사를 양성했던 곳이다. 견훤산성에서 내려와 문장대쪽으로 한참을 오르면 오송폭포가 있다. 높이 10m 정도의 이 폭포는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층층이 포개져 있는 바위를 내리치며 떨어지는 계곡물의 기세만큼은 자못 당당하다. 여기서 성불사옆을 돌아 문장대로 향하는 4㎞의 등반로는 항상 맑고 깨끗한 계곡물이 친구처럼 따라다닌다. 또 하늘높이 솟아있는 암봉(巖峰)들이 어서 오라고 손짓한다. 어느덧 문장대에 올라서면 그 장엄한 장관에 빠져버린다. 상주에서 40여㎞ 떨어진 화북까지 하루에 7회 다니는 시내버스는 첫차가 오전7시10분, 막차는 오후6시10분에 출발한다. 1시간반 정도 걸린다. 속리산 동부관리사무소 0582―33―3389 〈상주〓이혜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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