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하계동 도로변 묘비 8월까지 이전

  • 입력 1998년 1월 6일 20시 00분


‘비를 훼손하면 화를 입는다’는 비문(碑文)때문에 아무도 손을 대지 못했던 서울 노원구 하계동의 한글고비(古碑)가 8월경 마침내 자리를 옮긴다. 조선조 중종 31년(1536)에 건립된 이 비는 승문원 부정자(副正字)를 지낸 이윤탁(李允濯)의 묘비. 이 비가 서있는 곳은 미아사거리와 상계동을 잇는 왕복 6차로의 대로변. 하지만 이 비는 도로변으로 튀어나와 4개 차로를 점유, 심각한 병목현상과 잦은 야간 교통사고의 원인이 돼왔다. 이 때문에 지역주민의 묘비 이전 민원이 빗발쳤지만 성주 이씨 종중의 반대와 묘비 훼손을 우려한 문화재관리위원회의 거부로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96년 문화재위원회측에서 이씨 종중의 동의를 구하면 묘비를 이전할 수 있다는 조건부 결정을 내리자 노원구청과 이전공사를 맡은 대한주택공사측이 종중을 상대로 설득작업에 나서 이전이 성사됐다. 〈하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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