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이것은 몰랐지요?]이충희 양쪽 눈 시력은 0.2

  • 입력 1998년 1월 3일 20시 28분


농구 바스켓의 지름은 45㎝. 중장거리 슈터의 슛거리는 5∼7m. 이처럼 먼 거리에서 지름 23.8∼24.8㎝의 공을 바스켓에 정확히 넣으려면 눈이 보배여야 한다. 림이 가물거려서는 겨냥이 안되기 때문이다. 한국남자농구 최고의 슈터로 불렸던 이충희 LG세이커스 감독. 몸을 뒤로 눕히며 쏘는 페이드어웨이슛의 1인자. 그러나 그가 근시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그의 양쪽 눈 시력은 0.2. 0.2라면 5m 이상의 거리에선 림이 가물거린다. 그렇다고 그가 안경이나 렌즈를 쓴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그는 어떻게 ‘슛도사’가 될 수 있었을까. 현역시절 이감독의 말. “슛을 눈으로 쏘는 줄 알지만 천만에요. 느낌으로 쏘지요. 림이 뿌옇게 보여도 필링만 있으면 백발백중입니다.”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엔 남모르는 노력이 뒤따랐다. 그의 말에 따르면 송도고와 고려대시절 하루평균 1천여개의 슈팅연습을 했다는 것. 이감독의 현역은퇴 이유는 어깨부상. 이 부상도 지나친 슈팅연습으로 어깨 근육이 노화된 탓이라는 주장. 안경을 쓰고 농구를 하다보면 부딪쳐 안경테가 부러지기 십상이다. 그런 독자들은 한번 안경을 벗고 농구를 해보시라. 혹시 ‘느낌’이 올지도 모르니까. 〈최화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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