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환경단체,『무등산 해맞이를 삼갑시다』

  • 입력 1997년 12월 26일 08시 12분


「무등산 해맞이를 삼갑시다」. 새해 첫 아침을 무등산에서 맞으려는 광주사람들의 유난한 극성에 광주시와 환경단체 재야단체까지 나서 자제를 호소하고 나섰다. 무등산 해맞이는 한때 최대인파가 10만여명에 이르는 등 전국적으로 이름을 날렸다. 무등산 해맞이가 인기를 모은 것은 우선 도심에서 가깝고 한눈에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탁트인 전망이 새해 설계에 안성맞춤이라는 점 때문. 광주사람들은 여기에 『80년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극도로 암울했던 정치 사회적 분위기가 사람들을 산으로 불러내 소리지르게 했을 것』이라는 「특수정서론」에도 대부분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90년 중머리재 일대 잡목군락 3천5백여평이 불타는 등 해마다 늘어나는 인파에 차여 무등산이 온통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이다. 광주시와 환경단체들은 『아예 산에 오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꼭 무등산을 고집하고 싶다면 새해 첫 일출시간인 오전 7시40분에 맞춰 2∼3시간 전에나 집에서 나서 달라』고 홍보하고 있다. 〈광주〓김 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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