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일본기원서 프로 입문한 김현정 초단

  • 입력 1997년 12월 20일 20시 19분


『이기고 싶어요』 여류로는 처음 일본기원의 프로테스트를 통과한 김현정(金賢貞·18)초단. 최근 귀국한 그녀는 『프로가 된 이상 승리가 최선』이라며 강한 승부욕을 보였다. 김초단이 일본에 건너 간 것은 94년. 학생 왕위전 대표로 일본에 갔을 때 그녀를 관심있게 지켜보던 요시오카 가오루(吉岡薰)7단이 내제자로 들어 올 것을 제의했던 것. 그녀는 일본기원 중부총본부의 연구생이 된 뒤 본격적인 바둑수업에 들어갔다. 수요일 목요일은 연구생 대국, 토요일 일요일은 연수, 나머지 요일은 연구회 모임참석 등 빠듯한 일정속에서 프로의 꿈을 키웠다. 자유시간은 금요일 하루뿐. 혼신의 힘을 다했는데도 기력은 좀처럼 나아지는 것 같지 않았다. 온종일 무릎을 꿇고 버텨야 하는 일본기원의 관례도 견디기 힘들었다. 특히 동생 효정(孝貞·16)이가 지난해 4월 자신보다 먼저 한국기원의 프로기사로 입단하자 「라이벌 의식」에 초조해지기까지 했다. 3년6개월의 연구생 생활을 마감하고 당당히 프로에 입단한 것은 이달 초. 연수를 마치는 내년 4월부터는 꿈에 그리던 「19로의 링」에 뛰어들게 된다. 김초단은 『세계 제패니 하는 원대한 꿈보다는 한판씩 승리를 거두는 자세로 바둑에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초단의 입단으로 국내에서 자매 프로기사가 탄생한 것도 첫기록이다. 〈최수묵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