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페이빈,홀컵150m에 붙여…美誌「영광의 샷」1위

  • 입력 1997년 12월 20일 20시 03분


AP통신이 뽑은 「올해의 샷」은 타이거 우즈(미국)가 97메르세데스챔피언십 연장 첫홀인 7번홀(파3.1백86야드)에서 친 티샷. 우즈는 6번 아이언으로 홀컵 20㎝지점에 붙인 뒤 버디를 낚음으로써 티샷을 연못에 빠뜨린 톰 레먼(미국)을 제치고 우승했다. 그렇다면 지난 10년간 전세계 골프팬들을 가장 매료시킨 「최고의 샷」은 어느 것일까. 미국의 「링크스 매거진」이 18일 선정한 「영광의 샷 톱10」의 1위는 코리 페이빈(미국)이 95US오픈 4라운드 18번홀(파4)에서 친 세컨드샷. 홀컵까지의 거리는 2백28야드. 오르막 라이에다 그린은 보이지도 않는 상황. 아이언으론 투온이 힘든 「단타자」 페이빈은 우드 4번을 잡았다. 허공을 가르며 그린을 에워싼 벙커를 피해 온그린 된 볼은 홀컵 1m50 거리에 멈췄다.노먼에게 2타차로 쫓긴 페이빈이 프로데뷔 13년만에 메이저타이틀에서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이었다. 두번째로 드라마틱한 샷은 샌디 라일(스코틀랜드)이 88마스터스 4라운드 18번홀(파4)에서 보여준 페어웨이 벙커샷. 이 홀에서 파를 기록하면 마크 캘커베키아(미국)와 연장전이라도 벌일 수 있지만 보기를 범하면 나흘 동안의 사투가 「도루묵」. 라일의 티샷은 그린으로부터 1백50야드 떨어진 벙커에 빠지고 말았다. 하지만 라일의 우승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벙커를 탈출한 세컨드샷은 홀컵 4m거리에 투온됐고 라일은 내친 김에 버디를 낚아, 「그린 재킷」을 차지했다. 3위는 로버트 가메즈(미국)가 90네슬레초청대회 4라운드 18번홀에서 노먼의 1타차 추격을 뿌리친 7번 아이언샷. 비록 연장전에서 존 댈리(미국)에게 패했지만 95브리티시오픈 마지막 라운드 18번홀에서 극적으로 동타를 만들어낸 코스탄티노 로카(이탈리아)의 25m퍼팅은 4위. 5위는 94브리티시오픈 4라운드 17번홀(파5)에서 닉 프라이스(짐바브웨)가 극적 역전을 일궈낸 16m짜리 이글퍼팅. 톱10중 유일한 아마추어 마리사 바에나(미국)가 96NCAA여자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결정지은 샷은 6위.닉 팔도(93라이더컵대회·영국)와 헤일 어윈(90US오픈) 스티브 존스(96US오픈) 폴 에이징어(93메모리얼토너먼트·이상 미국)의 샷은 7위에서 10위까지에 뽑혔다. 〈안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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