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테나]TV3사 당락예측방송 시간 변경

  • 입력 1997년 12월 18일 10시 07분


15대 대통령선거 개표방송과 관련, 방송협회가 각 방송사마다 사세를 걸고 준비해온 「18일 오후6시 당락 예측보도」를 취소시킨 이유는 이번 대통령 선거가 극심한 혼전 양상을 보여 「만약의 경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TV 3사는 16일까지만 해도 『투표종료와 동시에 「정확한」 결과예측 방송이 가능하다』며 자신만만해 했다. MBC는 이날 공식설명회를 갖고 『오후6시 정각에 발표할 여론조사결과는 사실상 본사의 예측결과』라고 말했을 정도. 그러나 투표일 하루전까지도 후보들간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가 오차한계 이내에 머물러 있고 부동층이 줄지 않자 『결과예측방송은 막대한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때맞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방송위원회는 16일 각 방송사에 무리한 결과예측보도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또 17일에는 오인환 공보처장관이 TV3사 사장들에게 결과예측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상황이 급변하자 TV3사 사장들과 보도본부장들은 17일 연쇄회동을 갖고 「밤12시가 넘어 1, 2위의 격차가 뚜렷하다고 판정될 때 결과예측보도를 할 수 있다」고 합의하기에 이른 것. 그러나 TV3사의 이해가 서로 달라 이같은결정이제대로 지켜질지는 의문이다. MBC는 내부반발로 인해 방송협회 결정에 따르기를 보류한 상태. 한 관계자는 『18일오후6시 투표자여론조사 결과는 「예측보도」가아니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결과의 신뢰도에 자신있으므로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서도 투표자 조사결과를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17일 밤9시 뉴스에서 예측보도 자제를 공식발표한 KBS와 SBS는 『밤12시 이전의 투표자 조사발표는 예측보도에 해당된다』며 MBC의 「돌출」행동을 비난하고 있다. 〈김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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