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스타즈의 용병가드 래리 데이비스. 1라운드 후반부터 「득점기계」라는 명예로운 타이틀을 달고 다니는 그는 프로농구 관계자들이 만장일치로 꼽는 올시즌 최고의 공격수다.》
9일 현재 12게임에서 평균 35.33점을 뽑아내 득점랭킹 1위. 경기당 3점슛 2.25개를 쏘아올려 7위에 올라있으며 자유투 성공횟수도 1위(7.42개)다.
특히 지난달 30일 청주 SK나이츠전에서는 51점을 몰아넣어 시즌 한 경기 최다득점기록을 갈아치웠다.프로통산 최다기록은 지난해 나래의 제이슨 윌리포드가 세운 54점.
그는 10개구단 선수를 통틀어 단 하나뿐인 경기당 30점대 득점선수. 원년시즌 득점왕 칼레이 해리스의 평균 득점(32.29점)을 훨씬 뛰어넘는다.
단신(1m83.5)의 핸디캡을 딛고 상종가행진을 계속하는 비결은 천부적인 스피드와 탄력. 제자리점프가 91㎝에 달할 정도로 탄력이 좋고 상대수비를 따돌리는 볼컨트롤도 탁월하다.
득점의 대부분은 1대1 돌파를 바탕으로 한 드라이브인슛. 경기마다 두세명이 전담수비수로 따라붙지만 번개같은 순간동작과 현란한 드리블로 밀착마크를 무력화시킨다.
뿐만 아니라 정교한 외곽슛능력을 갖추고 있어 수비가 조금만 느슨해지면 곧바로 중장거리포를 쏘아올린다. 7일 동양전에서 종료버저와 동시에 터진 역전 3점슛은 그의 작품.
한 게임 평균 3.67개의 가로채기를 성공시켜 이 부문 1위에 오를 만큼 수비공헌도도 높다.
단점은 골욕심이 지나치다는 점. 혼자 드리블하고 슛하는 화려한 플레이를 지향하다보니 어시스트는 한경기 평균 2.83개에 불과하다.
어쨌든 초반 4연패에 빠졌던 SBS의 중위권 도약에는 데이비스의 활약이 컸다는 게 중론. 최고의 창과 방패를 든 그가 동료들에 대한 마음씀씀이만 키운다면 최고용병으로 등극하는 길은 결코 멀지 않다.
〈이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