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한라」부도 여파 전남 경제 『휘청』

  • 입력 1997년 12월 9일 09시 34분


전남지역 경제의 한축을 이루고 있는 한라그룹이 최종부도처리되면서 이 지역 협력업체의 연쇄도산과 대량 실업사태가 우려돼 지역경제가 최악의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한라그룹이 민자유치사업으로 참여해온 목포신외항사업과 서해안고속도로 등 주요 개발사업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여 관계기관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영암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라중공업과 한라펄프제지의 도내 협력업체는 모두 1백92개로 이들 업체는 전체 수주액의 45%를 차지하고 있으며 고용인원은 4천2백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협력업체 대부분이 지난달부터 급여지급을 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자구노력 발표이후 자재대금마저 중단돼 협력업체의 「부도 도미노」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한라측이 발행한 어음 1천억원이 이달안에 이 지역 금융기관에 돌아올 것으로 보여 협력업체들이 최대고비를 맞고 있다. 또 한라그룹이 참여할 예정인 목포신외항 건설 1단계 2선좌사업과 망운국제공항 건설사업의 전면 백지화 또는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으며 삼호산업단지 2단계사업과 해남산업단지 조성사업도 차질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지역경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금융기관 국세청 중소기업청 등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지원체제를 구축하고 중앙부처에 지원을 요청하는 등 긴급대책을 마련했다. 한편 2002년 월드컵 유치와 서남해안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그룹측이 내년 2월 개장을 목표로 삼호면에 건립중인 특2급 마르코폴로호텔도 현재 90%의 공정을 보이고 있으나 내년초 개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광주〓정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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