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겨울 한파가 밀어닥치면서 따뜻함이 그리워지는 때다. 세상의 삭막함을 잠시 피해 자연이 살아숨쉬는 깊은 계곡의 맛을 즐긴 뒤 온천을 찾아 피로를 풀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불영계곡과 더불어 경북 울진의 양대(兩大)계곡인 덕구계곡. 83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이 계곡은 불영계곡만큼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무성한 원시림과 웅장한 계곡이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해발 9백88m인 응봉산에서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부구리까지 펼쳐진 계곡 곳곳에는 △선녀탕 △옥류대 △무릉 △형제폭포 등이 비경을 이루고 있다. 특히 덕구온천이 있는 부구리에서부터 응봉산에 이르는 계곡을 찾으면 잇따라 펼쳐지는 물웅덩이와 여울, 아기자기한 폭포의 맛을 즐길 수 있다.
계곡 중간지점에 있는 용소폭포는 용이 지나간 듯한 꿈틀거림의 흔적이 암벽에 새겨져 있으며 그 위로 폭포수가 쏟아져 내려 보는 이의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 태백준령에 감싸인 덕구온천이 나타난다.
고려말 사냥꾼들에 의해 처음 발견될 당시 이 온천은 노천탕이었으나 84년 집중호우로 매몰됐다.
이후 90년대 들어 대규모 온천단지로 개발됐다.
수온 43도의 자연용출온천으로 중탄산과 나트륨이 주성분을 이루는 알칼리성 온천. 피부병과 신경통 빈혈증 부인병 등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광물질 함유량이 적어 음용수로서도 손색이 없다. 이 물은 소화기 질환에도 효험이 있다는 것이 온천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서울에서 영동고속도로 동해고속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된다. 대구에서 갈 때는 동부정류장에서 5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울진행 시외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또 울진읍에서 덕구온천까지 시내버스가 하루 19번 다닌다. 0565―82―0302
〈울진〓이혜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