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동정/건강식품 급증 소나무 고사위기 대책을

  • 입력 1997년 12월 5일 08시 26분


솔잎의 신비한 약효가 하나씩 밝혀지면서 요즘 시중에는 솔잎에서 추출한 건강음료와 건강보조식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런 제품의 원료인 솔잎은 대부분 산에서 채취하거나 수입하는데다 소나무의 어린 싹을 원료로 하는 제품까지 팔리고 있다니 문제는 심각하다. 솔잎혹파리 방제에 많은 예산을 투입해 죽어가던 송림이 겨우 회복단계에 들어섰는데 이번에는 사람들의 손에 의해 위협받고 있으니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대규모 솔잎 채취로 피해가 확산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소비자가 찾는 한 솔잎을 원료로 한 건강음료 생산은 늘어날 것이고 보면 이땅의 소나무가 희귀식물 지정을 받을 날도 멀지 않았다는 우려마저 높다. 몸에 좋다면 뭐든지 먹고보자는 생각이 계속되는 한 소나무의 운명은 풍전등화와 같은 셈이다. 솔잎은 30%만 따도 성장이 멈춘다고 한다. 무분별한 솔잎 채취를 막아 자손만대로 푸르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호해야 한다. 솔잎을 건강식품 원료로 쓰자면 자체 농장에서 재배하도록 하는 대안이라도 마련해야 한다. 김동정(서울 관악구 남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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