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에서 센터의 몫은 골밑플레이. 득점도 대부분 골밑슛이다. 뒤집어서 말하면 3점슛은 슈터들의 몫이다.
그런데 97∼98프로농구에선 예외가 있다. 바로 나래블루버드의 용병센터 제이슨 윌리포드. 그는 1일까지 13개의 3점슛을 넣어 이부문 15위,3점슛 성공률은 무려 50%로 아도니스 조던(나산플라망스)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센터인 윌리포드는 왜 「3점슛의 귀재」가 되었는가.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골밑에선 더이상 버티기 어렵기 때문이다. 윌리포드의 키는 1m94. 지난해에도 이 키로 득점4위 리바운드 1위에 올랐지만 올시즌은 전반적으로 용병들의 수준이 향상됐다. 이날 현재 득점 7위 리바운드 9위로 밀려나 있는 것이 그 증거.
2m대의 다른 팀 용병과의 골밑싸움에서 밀리다 보니 설 자리가 없어졌고 이때문에 외곽으로 나가 3점슛을 던지고 있는 것.
윌리포드가 지난 시즌 정규리그 21경기에서 넣은 3점슛은 모두 20개. 올시즌은 정규리그가 45게임으로 늘어나기는 했지만 이대로라면 65개의 3점슛을 터뜨리게 된다는 계산이다.
윌리포드는 미국 버지니아대 재학시절엔 센터가 아닌 포워드. 때문에 외곽슛에도 상당히 재간이 있다는 것이 나래구단측의 귀띔.
이가 없으면 잇몸. 상황에 따라 변신하여 살아남는 윌리포드의 재주가 놀랍다.
〈최화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