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고위간부들이 사용중인 관사(官舍)가 지나치게 많은데다 평수도 지나치게 넓어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여론이 높다.
29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가 보유중인 관용 아파트는 10채.
이들중 수성구 범어동 궁전맨션아파트(70평)는 시장용으로, 중구 대봉동 청운맨션아파트 2채는 행정부시장(60평)과 정무부시장(45평)이 각각 사용중이다.
또 청운맨션 40∼45평형 아파트 5채는 대구시 기획관리실장 산업국장 시의회사무처장 대구시자문대사 경찰청차장 등 5명이 사용하고 있다.
이밖에 수성구 황금동 경남타운아파트(32평)와 서구 중리동 중리시영아파트(27평) 등 2채는 각각 대구시 외국인어학강사(공무원교육원 관리)와 대구시소방본부장이 사용중이다.
이들 관사는 대부분 내무부 발령으로 가족과 떨어져 대구에서 일시 거주하게 된 간부들이 혼자서 혹은 부인과 단둘이 거주하고 있는데 관사유지비를 줄이기 위해선 소형 아파트로 바꿔야 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대구시의회 손병윤의원은 지난 27일 집행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대구시가 보유중인 관사(10채)가 부산(4채)과 광주(7채)에 비해 터무니없이 많고 평수도 넓다며 불필요한 관사의 처분과 규모의 축소를 요구했다.
특히 손의원은 광주의 경우 시장관사가 63평이고 행정 및 정무부시장의 관사도 40평으로 조사됐다며 대구시의 관사가 타시도에 비해 지나치게 큰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시민들은 『지하철 건설 등 각종 개발사업으로 막대한 빚을 지고 있는 대구시의 경제여건을 누구보다 잘아는 고위공무원들이 대형아파트를 관사로 사용하고 있다』며 『대구시는 국가적인 경제위기를 맞아 허리띠를 졸라매자고 시민들에게 호소하기에 앞서 행정의 씀씀이부터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시장, 행정부시장 및 소방본부장용 관사 등 꼭 필요한 관사는 유지해 나가고 일부 국장용 관사는 없애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정용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