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대책 반응/외국인]늦은감 있지만 환영

  • 입력 1997년 11월 20일 07시 53분


새 경제팀이 19일 발표한 금융시장 안정대책에 대해 외국인들은 대체로 『늦은 감이 있지만 환영한다』면서도 『대책의 효과는 두고 봐야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내외 증권회사 국제영업 관계자들은 따라서 외국인들이 일단 주식 매도공세를 자제, 관망세로 돌아선 뒤 환율추이와 금융기관 통폐합 등의 움직임을 주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 자딘플레밍증권에서 한국주식 세일즈를 담당하는 김영근(金永根)디렉터는 『고객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은 환율변동폭 확대』라며 『환율이 시장가격을 반영하면 조만간 안정될 것으로 보는 외국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좁은 변동폭 아래서 외환거래가 중단되는 사태가 계속돼 불안감이 더욱 커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끊길 것이라는 기대다. 그는 당장 매도를 의뢰했던 고객들이 보류의사를 밝혀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누리투자증권 오연석(吳煙錫)이사는 『환율변동폭 확대조치로 환투기와 달러 가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게 영미계 연기금 관계자들의 예상』이라고 전했다. 현대증권 국제영업부도 한국과 시간대가 비슷한 홍콩 싱가포르 등으로부터 문의전화를 받느라 바빴다. 송영환(宋榮煥)과장은 『외국인들의 가장 큰 불만은 정부정책의 불투명성이었다』며 『새 경제팀이 최근 금융기관 부실채권규모 등을 비교적 솔직하게 밝힌 것은 이들의 시각을 바꿔놓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과장은 특히 『중장기 보증 회사채시장 개방에 대해 묻는 고객들이 많았다』며 『환율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금리차를 노려 뭉칫돈을 들고 올 외국인들이 속출할 것이고 이는 다시 환율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 국제영업부 곽영교(郭泳敎)팀장은 외국인들이 △채권시장 추가개방 △예금 전액보장 △과감한 인수합병 유도 등을 높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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