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용병 『불똥』…토종선수『밥줄 끊길라』울상

  • 입력 1997년 11월 18일 20시 13분


내년시즌 국내 프로야구 무대에서 뛸 외국인선수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울상을 짓는 토종선수들이 속출하고 있다. 용병수입은 팀의 아킬레스건 보강과 위기에 빠진 국내야구의 인기만회라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지만 이들 때문에 밥줄이 끊길 위기에 처한 선수들 입장에선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진 격. 우선 현대는 전체 1순위로 지명한 오른손 투수 조 스트롱을 소방수로 활용하는 대신 정명원을 선발로 돌릴 계획이다. 내년이면 32세가 되는 정명원으로선 선발이 오히려 체력부담이 적어 일단 환영. 그러나 내심 기대했던 통산 2백세이브 돌파의 꿈은 접어야 하게 됐다. 타격에 비해 수비가 약한 권준헌도 스콧 쿨바의 입단으로 내년 3루자리가 위태로울 전망. OB는 내야와 외야의 한 자리씩을 용병이 비집고 들어온다. 에드가 카세라스는 유격수 김민호와 2루수 이명수 이종민의 천적. 오른손 거포 타이론 우즈는 이정훈 장원진 김종성 등 고참 외야수들의 자리를 위태롭게 할 것으로 보인다. 거물 2루수 마이크 부시와 3루수 조엘 침멜리스를 한꺼번에 들여온 한화는 1루수 장종훈을 제외하곤 전 내야수가 이들과의 전쟁을 치러야 할 입장이다. 왼손투수 윌리안 저비를 지명한 해태는 고참 김정수가, 투수만 2명을 확보한 삼성은 2년생 전병호 최재호 최창양 등 이제 갓 궤도에 오른 신진투수들의 설 자리가 좁아보인다. 또 LG는 프로 최고령투수 김용수의 후임으로 마이클 앤더슨을 확보했고 롯데는 톱타자겸 유격수로 더그 브래디와 계약을 했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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