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열병 환자는 주어지는 정보 중 불필요한 것을 억제 또는 여과시키는 능력이 부족하다. 이같은 장애를 겪는 것은 뇌세포 사이의 정보 전달을 매개하는 도파민 세로토닌 글루타메이트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변화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신분열병환자의 뇌 부위 중 정보처리 감정 체험 등과 연관된 곳의 신경세포 수와 크기 배열 등에 미세한 이상이 관찰된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뇌의 신경생화학적 혹은 미세한 구조적 변화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정신분열병에 유전적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 그러나 가족중 한사람이 환자라 해도 다른 가족이 병에 걸릴 가능성은 우려할 만큼 높지 않으며 유전적 요인 못지않게 환경적 요인이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신분열병의 치료는 뇌의 이상을 바로잡으려는 약물치료와 스트레스에 적절히 대처하고 사회 적응을 도와주는 정신치료 재활치료가 모두 중요하다. 약물치료는 정신분열병의 증상을 경감시킬 뿐 아니라 스트레스에 민감한 환자가 그 영향을 덜 받도록 보호하고 재발을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재 부작용을 줄이고 효능도 우수한 클로자핀 리스페리돈 등이 쓰이고 최근에는 올란자핀같은 새로운 약제도 시판될 예정이어서 치료에 새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02-224-3391∼2
김창윤<서울중앙병원 정신과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