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정보화 국제화 다원화 사회로 지식과 기술의 변화속도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빠를 것이기 때문에 대학도 종전과 같이 안이하게 대처한다면 설 땅이 없습니다. 그러나 기술교육뿐 아니라 공동체에 필요한 포용력과 철학도 있어야 합니다』
국민대 현승일(玄勝一)총장은 새 시대 대학교육의 목표는 전문지식과 인성을 함께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데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한일회담 반대투쟁을 주도한 6.3세대로 두 차례 투옥되는 등 사회문제에 대한 열정이 많았던 인물. 83년 국민대 교수로 부임한지 9년만에 총장에 오를 정도로 다방면에서 인정을 받아 연속 두번째로 총장직을 맡고 있다.
현총장은 『학생들이 입학하면서부터 자칫 소홀하기 쉬운 예절교육을 시켜 예의바른 학생으로 만드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며 『교수들은 물론 총장인 나도 학생들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끈끈한 교풍을 만들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총장은 또 『요즘의 총장은 인품 학식과 함께 대기업 총수와 마찬가지로 경영능력을 요구받는 「세일즈총장」시대』라며 『동문 기업 등을 찾아다니며 대학발전기금을 조성하느라 정신없이 뛰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대부분 이해관계가 없으면 돈 내놓기를 꺼리는 등 우리 사회가 아직도 기부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다른 대학과 구별되는 전문적 실용교육을 위해 교내에 교육개혁추진단을 설치, 학생중심의 열린 교육과 정보화 등을 추진함으로써 교육의 질을 높이고 있다』며 『교직원들에게 「학생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도록 하는 등 교육수요자에 대한 서비스를 학교경영의 제일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현총장은 『대학은 사회의 중요한 공기(公器)인 만큼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프로그램을 실천하고 있다』며 『특히 이 사회를 이끌고 있는 관계 학계 재계 언론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3년 전부터 운영중인 정치대학원은 지도자 교육기관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