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박경완은 9억』 현대 간다…조계현기록 경신

  • 입력 1997년 11월 11일 19시 30분


프로야구 사상 최고액 현금트레이드 기록이 하루만에 깨졌다. 쌍방울은 11일 포수 박경완(25)을 현대에 현금 9억원과 내야수 이근엽, 포수 김형남을 받는 조건으로 트레이드 시킨다고 발표했다. 두 구단의 현금트레이드 액수는 10일 삼성이 해태에서 조계현을 데려오며 주기로 한 4억원의 2.25배나 되는 것. 조계현 이전 최고 기록은 LG가 93년 해태 투수 오희주를 데려오며 지불한 5천만원. 이번 트레이드는 쌍방울 박효수 사장과 현대 강명구 사장이 직접 협상을 주도, 박경완 자신도 이날 전주구장에서 연습도중 소식을 들었다. 박경완 트레이드 제의는 10월 중순경 처음으로 나왔다. 쌍방울구단 매각 발표 직후인 10월 중순경 현대가 먼저 5억∼6억원에 포수 1명을 박경완과 맞바꾸자고 제의한 것. 쌍방울은 이 제의에 대해 『10억원 이상을 달라』고 거절, 두팀의 협상은 난항에 부딪쳤다. 하지만 현대는 정민태 위재영 정명원의 「투수왕국」을 뒷받침할 포수가 없는 현실에 따라 무리를 감수하면서도 박경완을 데려오는 것으로 결정했다. 한푼이 아쉬운 쌍방울의 처지에 9억원은 엄청난 액수. 올해 연봉 7천7백만원도 부담이 됐다. 전주고를 졸업하고 91년 쌍방울에 입단한 박경완은 LG 김동수와 쌍벽을 이루는 당대 최고의 포수. 지난해 도루저지율 1위(0.475)에 오르며 골든글러브상을 받았다. 송구능력 못지않게 블로킹도 정상급으로 「포도대장」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는 수비뿐 아니라 지난해 74타점으로 이 부문 팀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찬스에 강했고 장거리포도 갖췄다. 올해엔 시즌 초 다친 오른 팔꿈치때문에 82경기밖에 뛰지 못했지만 홈런 16개에 48타점을 기록했다. 〈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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