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美용병캠프 평가]「타고투저」갈수록 뚜렷

  • 입력 1997년 11월 9일 20시 23분


내년 국내프로야구에 「방망이 바람」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는 팀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칠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의 용병캠프가 날이 갈수록 「타고투저」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 용병들은 평가전 첫날인 6일만 해도 투수전으로 일관해 스카우트들의 예상을 빗나가게 했지만 야간경기로 열린 9일에는 신바람나는 타격전을 펼쳤다. 특히 이날 경기에선 10이닝 동안 홈런 3발을 포함, 장단 26안타의 폭풍이 몰아쳤다. 이에 대해 해태 김성한코치는 『미국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최근 몇년간 타고투저의 열병을 앓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참가한 용병들 중에서 눈에 확 띄는 좋은 투수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수출신의 삼성 이문한스카우트는 『박찬호나 노모 히데오의 경우에서 이미 증명됐듯이 아시아권 프로야구와 미국 메이저리그의 수준차이를 비교해보면 타자보다는 투수쪽이 가깝다』며 『용병의 경우에도 투수보다는 타자쪽을 지명하는 것이 성공확률이 훨씬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스카우트들은 투수나 포수의 경우 복잡한 사인을 외워야 하고 다른 팀 타자들의 성향을 파악하는데 오랜 시일이 걸려 1년단위로 계약하는 용병에게는 알맞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이래저래 14일 역사적인 프로야구 첫 용병 드래프트는 아무래도 타자쪽으로 치우칠 공산이 크다. 어쨌든 내년 프로야구는 올해보다 더욱 화끈한 공격야구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돼 팬들로선 볼거리가 또 한가지 늘어난 셈이다. 〈세인트피터스버그〓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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