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KBO,美 무차별 스카우트 『법적대응 불사』

  • 입력 1997년 11월 6일 20시 13분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는 최근 국내 선수들에 대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구단의 무차별 스카우트에 대해 법적 대응도 불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외국인 선수의 평가를 위해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에 머물고 있는 박종환 KBO사무총장은 6일 이같이 밝히고 『최악의 경우 어느 한 선수가 희생양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총장은 우선 17일부터 23일까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신생팀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위한 드래프트 회의에 참석, KBO총재와 대한야구협회장 명의의 항의서한을 28개 구단주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그는 또 버드 셀릭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대행을 만나 프로선수에게만 적용되는 국내 구단의 보류권을 프로 지명선수에게도 확대하도록 한미간 선수계약 협정서의 개정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일본야구기구에서도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메이저리그에서 받아들일 기색조차 보이지 않는 숙제. 박총장의 이번 방문때도 실현 가능성은 거의 없어보인다. 이에 따라 KBO는 대한야구협회와 힘을 모아 국내 선수의 미국행을 막을 수 있는 법적인 제재 수단을 찾을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법적 수단이란 예를 들면 지난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계약한 신일고 왼손투수 봉중근의 경우 유학비자로 미국에서 선수생활을 하면 실정법을 위반하는 것이 된다는 식이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는 LA다저스 박찬호의 활약으로 한껏 고무된 한국야구의 세계화에 역행하고 개인의 직업선택 자유를 침해한다는 반대 의견도 만만찮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세인트피터즈버그〓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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