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서장훈 SK입단…『올해는 토종 대반격』

  • 입력 1997년 11월 5일 19시 48분


《프로농구 원년리그에서 용병의 그늘에 가려 있던 토종선수들. 골밑은 물론 게임메이커 자리마저 용병에게 내주고 기죽어 지냈던 그들이 올해는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지난해 프로무대에서 이름값을 했던 토종스타는 손꼽을 정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강동희(기아)와 전희철(동양), 정인교(나래), 정재근(SBS) 등에 불과하다.》 그러나 올해는 양상이 다르다. 현대의 이상민 조성원 김재훈과 삼성의 문경은 김승기 등 일급선수들이 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터라 한결 충실해진 느낌을 준다. 특히 「컴퓨터가드」 이상민과 조성원, 김승기가 가세한 가드진은 원년에 비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풍성해졌다. 원년 어시스트 1위 강동희에 이들을 추가한다면 용병과의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는 분석. 포워드진도 기존의 전희철 정재근 「쌍두마차」에 문경은과 김재훈이 힘을 보태 해볼만하다. 지난 아시아선수권대회(ABC)를 통해 자신감이 붙은 전희철 정재근과 신진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국내선수들의 약진은 식스맨 보강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다. 기아가 원년 우승을 차지한 것과 약체로 분류됐던 나래가 대약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벤치멤버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 지난해보다 경기수가 대폭 늘어난 장기레이스로 치러지는 올시즌은 식스맨의 존재가 더욱 중요하다. 주전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시즌 중반이후 교체선수들의 역할은 한층 커질 전망. 현대의 교대투입 선수인 조성원 김재훈 정진영 정경호 이지승 등과 「식스맨군단」 나래의 장윤섭 강병수 이인규 등 기존 멤버와 고려대에서 영입한 주희정의 움직임은 벌써부터 관심거리다. LG가 교대로 내보낼 박규현과 윤호영, 이상영 등도 토종선수의 끈질긴 수비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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