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춤]「암실속의 카멜레온」 5일부터 무대

  • 입력 1997년 11월 4일 07시 36분


사진작가 햄릿은 늘 강박관념에 시달린다. 아버지의 장례식에 나란히 참석한 숙부와 어머니의 다정한 모습…. 이들이 짜고 아버지를 죽였을 거라는 의구심은 두사람의 결혼으로 더욱 깊어만 간다. 댄스 컴퍼니 조박이 5∼9일 서울 대학로 소극장 「오늘」무대에 올리는 「암실속으로 사라진 카멜레온」은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모티브로 불신과 강박관념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린 작품. 암실 백색의 인화지위에 서서히 드러나는 음모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강박관념의 산물일 뿐이다. 하지만 햄릿 오필리어 숙부 어머니 네사람은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서로를 파멸로 이끈다. 춤으로 보여주는 독백과 스크린에 비쳐지는 흑백의 사진들이 등장인물의 미묘한 심리상태를 표현한다. 부부무용가 박호빈(29) 조성주씨(30)와 연극배우 이석호 강화정씨가 출연, 대사를 곁들여 무용과 연극 그리고 영상의 만남을 시도한다. 댄스시어터온 창단멤버인 박호빈 조성주씨는 지난 5월 결혼한 뒤 공동창작을 위해 댄스컴퍼니 조박을 결성했다. 「암실속의 카멜레온」은 이단체의 첫작품. 공연 오후7시(7, 8일은 4시 7시) 02―765―6162. 〈김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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