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닥터/당뇨 합병증]망막증 심하면 실명하기도

  • 입력 1997년 11월 1일 20시 30분


당뇨병이 무서운 것은 몸의 구석구석에 생기는 합병증 때문이다. 당뇨환자의 5% 정도는 합병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되어 있다. 당뇨병성 합병증은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누어진다. 당뇨병성 망막증과 신증(腎症) 신경병증은 이른바 당뇨병의 3대 만성 합병증. 당뇨병성 망막증은 물체의 상이 맺히는 눈속의 망막이 벗겨지고 출혈이 생겨 시력장애가 오고 심하면 실명에까지 이른다. 당뇨병을 앓은 지 10∼14년사이는 26%, 15년 이상에선 63%가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당뇨병성 신증은 10년 이상 된 당뇨환자의 5% 정도가 갖고 있다. 처음에는 소변에서 단백이 검출되다 차츰 병이 진행되면서 콩팥기능이 떨어져 몸이 붓고 혈압이 오르게 된다. 만성 신부전으로 악화되면 혈액투석을 받아야 한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말초신경 자율신경 등 몸의 모든 신경에 장애를 일으킨다. 저리고 아프며 감각을 못 느끼기도 한다. 남자에게는 발기가 안되는 임포텐츠가 생기고 위와 장의 자율신경에 장애가 오면 구토 변비 설사 증세를 보인다. 방광이나 직장의 자율신경 장애는 소변과 대변을 잘 못가리는 요실금과 변실금 등을 유발한다. 혈관이 좁아지고 감각이 저하됨으로써 나타나는 「당뇨 발(足)」도 골칫거리. 염증이 쉽게 퍼지고 발에 변형이 일어나며 심하면 괴사가 일어나 썩어들어가게 된다. 급성 합병증은 인슐린이 절대 부족하거나 혈당이 너무 높아서 일어난다. 혼수상태에 빠져 사망할 수도 있다. 반면 혈당강하제를 먹거나 인슐린 주사로 당뇨관리를 할 때 식사량이 적거나 운동을 심하게 하면 갑자기 혈당이 떨어져 의식을 잃는 경우가 있다. 중앙대 필동병원 신순현교수(내과·02―260―2278)는 『당뇨병성 만성 합병증은 일단 발병하면 치료에 한계가 있다』며 『혈당조절을 철저하게 하면 합병증 발생을 막고 진행도 더디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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