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로 뛰는 대학/동덕여대]조원영총장 인터뷰

  • 입력 1997년 10월 31일 08시 02분


『요즘은 대학이 학생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항상 먼저 생각하고 개혁을 실천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학교경영에도 기업경영과 같은 혁신적인 경영마인드가 필요한 시점이지요』 동덕여대 조원영(趙元英·48)총장은 대학총장중 「신세대」에 속한다. 그러나 젊은 만큼 새 아이디어와 과학적인 경영기법으로 대학을 발전시켜야겠다는 야심은 원로총장들 못지않다. 조총장은 설립자인 조부와 부친인 조용각(趙容珏) 동덕여학단(재단) 이사장에 이어 지난해 3월 제3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경영학을 전공한데다 동덕여대에서 전임강사부터 부총장까지 두루 거쳤기 때문에 학교경영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는 게 주위의 평가. 그는 취임하자마자 다소 침체해있던 동덕여대를 변모시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대학에 대한 투자와 함께 기업과 마찬가지로 꾸준한 홍보를 통해 대학의 이미지를 개선해야 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먼저 대학의 상징인 로고부터 고치도록 했다. 『대부분의 대학이 동그라미 모양의 마크를 사용하고 있어 특색이 없습니다. 그래서 동덕여대만의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대학이미지통합작업(UI)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중세풍의 본관건물 외관을 단순화하고 보라색 선을 넣어 산뜻하게 처리한 로고를 명함 편지봉투 서류양식 등에 사용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이달부터는 지하철 전동차내에 이미지광고를 시작하고 라디오에도 청소년들이 많이 듣는 시간대에 광고를 하고 있다. 조총장은 『일부 여자대학이 학생확보 등을 위해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고 있지만 여성교육에 뜻을 둔 설립자의 뜻을 받들어 훌륭한 여성교육기관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학문 추세가 변하고 있고 학과간에 유사한 점이 많아 내년부터는 학부제를 도입할 방침』이라며 『학부제 실시는 큰 변화이기 때문에 대학 구성원인 교수 교직원 학생들의 의사를 존중해 그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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