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주인/열차지연 항의 일부승객만 환불 안될말

  • 입력 1997년 10월 31일 07시 22분


일요일인 26일 대전에 가려고 부산에서 통일호 열차를 탔다. 우리 일행이 탄 열차는 밀양을 지날 때 1시간반 이상 연착됐고 대구 가까이 와서는 승객들에게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지연료를 환불해 가라고 방송했다. 그러나 대전역에 내리자 관계자들은 지연료를 환불해 줄 수 없다고 했다. 6시6분이 도착시간이나 7시4분에 닿았으니 한시간이 되려면 2분이 모자란다는 설명이었다. 환불을 요구하며 20여분동안 실랑이하는 과정에서 많은 승객들이 그냥 갔고 30여명만 9백∼1천8백원을 돌려받았다. 먼저 간 사람과 끝까지 우긴 승객은 어떻게 차이나고 철도청의 원칙은 도대체 무엇인지. 연착 때문에 우리 일행은 대전에서 논산으로 가는 유일한 열차편인 비둘기호를 놓쳤고 여행경비에도 차질을 빚었다. 더구나 1시간반을 58분으로 단축시켰다면 승객의 목숨을 담보로 속도를 올렸다는 얘기 아닌가. 그러면서 지연료를 환불해줄 수 없다는 원칙도 융통성도 없는 행정은 승객들로부터 시간과 돈은 물론 철도에 대한 신뢰까지 앗아가버렸다. 보다 철저한 서비스 정신이 아쉽다. 주인(충남 논산시 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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