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21)와 헤일 어윈(51).
올시즌 미국PGA투어 최고의 골퍼를 의미하는 「올해의 선수」타이틀은 누가 차지할 것인가.
우즈는 이미 23일 데이비스 러브3세를 제치고 「정규투어 MVP」로 선정됐지만 「올해의 선수」로 뽑히는 영광까지 차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시니어투어의 최강자 어윈이 정규투어와 시니어투어를 통틀어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 시즌 총상금 2백만달러를 돌파하는 금자탑을 세웠기 때문이다.
올시즌 무려 9승을 거둔 어윈이 29일 현재 획득한 상금은 2백13만1천3백64달러. 반면 우즈는 1백96만9천2백33달러(4승).
물론 정규투어와 시니어투어를 단순비교하는 것은 무리지만 평균타수에서도 어윈(68.93타)은 우즈(69.02타)를 앞선 상태.
어윈은 자신이 플레이한 라운드 수의 절반이상(53.6%)에서 60타대를 기록했지만 우즈는 41.5%.
각종 기록에서도 앞서는 어윈이 우즈보다 선정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큰 것은 올시즌 슬럼프없이 참가하는 대회마다 우승권의 샷을 선보였다는 점.
반면 지난 4월 최연소 마스터스 챔피언에 등극한 우즈는 까다로운 코스에서 벌어졌던 나머지 3대 메이저대회에서는 기대에 못미치는 등 시즌 초반에만 반짝하는데 그쳤다.
우즈가 불리한 상황을 극복할 방법은 31일부터 벌어지는 97미국PGA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것.
우승상금만도 72만달러에 이르는 이 대회에서 시즌 5승째를 마크하게 되면 우즈는 총상금에서 어윈을 앞설 뿐만 아니라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하게 돼 선정위원들에게 강력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윈도 팔짱만 끼고 앉아있지만은 않을 태세.
그는 내달 1일 개막하는 97랄프시니어클래식에 출전, 지난 50년 11승을 거둔 샘 스니드 이후 47년만에 단일 시즌에 두자리 승수를 노리고 있다.
〈안영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