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수몰앞둔 고향산천 사진집 펴내

  • 입력 1997년 10월 24일 08시 19분


한 사진작가가 댐 건설로 수몰될 고향산천의 모습을 찍어 「아! 물에 잠길 내고향」이란 제목의 사진집을 펴냈다. 서울에서 활동중인 마동욱(馬東煜·39·서울 양천구 신정5동)씨는 88년 장흥댐 건설로 고향인 유치면 일대가 물에 잠기게 된다는 소식을 듣고 10년 동안 틈나는 대로 고향을 찾아 8만여컷의 사진을 찍었다. 23×30㎝ 크기에 2백37쪽 분량의 컬러판으로 제작된 이 사진집은 먼저 유치면 20개 마을의 사계절 풍경과 각급학교 전통가옥 당산나무 시냇물 돌담길 장독대 야생화 등을 담고 있다. 또 모내기 양봉 벼말리기 표고버섯재배 투망질 김매기 벼수확 고추말리기 등 농삿일 모습과 주민들의 갖가지 표정 등이 실려있다. 이 사진집에는 「장흥댐건설반대투쟁위원회」사무국장인 김창남(金昌南·46)씨가 르포를 통해 작성한 유치면내 20개 마을의 연혁과 현황, 댐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입장 및 생활상 등도 곁들여 있다. 마씨는 다음달초 고향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내년이면 고향을 떠나게 될 유치면내 6백30여가구 고향주민들에게 이 책을 무료로 나눠줄 계획이다. 〈장흥〓홍건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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