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채승대/「이경규가…」정보유출 사전대비 소동

  • 입력 1997년 10월 24일 08시 19분


영화제 일로 친구와 함께 부산에 들렀을 때다. 14일 낮에 스케줄에 여유가 있기에 남포동의 S커피숍에 들어가 쉬고 있었다. 그런데 옆좌석에서 공무원으로 보이는 어떤 남자가 주인을 부르더니 「이경규가 간다」에 대해 얘기하기에 호기심이 발동해 본의아니게 귀를 기울이게 됐다. 『내일(15일) 「이경규가 간다」팀이 부산에 오니 어려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술과 담배를 일절 팔지 말라』는 당부였다. 주인은 심각하게 듣는 눈치였고 전해주는 이는 『이런 일까지 해야 하니 짜증스럽다』며 불평했다. 그런데 영화제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서 일요일 방영된 「이경규가 간다」를 보고는 실로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레스토랑에서도 카페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장면이 벌어지고 있었다. 비밀을 유지해야 할 촬영계획이 어떤 경로로든 새어나갔으니 이미 그 프로그램은 생명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이다. 채승대(유니텔ID·moonk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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