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는 말처럼 김창희를 설명하기에 적합한 표현은 없다.
올해 한양대를 졸업하고 해태에 입단한 새내기 김창희. 그가 팀의 맏형이자 정신적 지주인 이순철을 제치고 일약 주전으로 발탁돼 한국시리즈를 자신의 무대로 만들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드물다.
시즌 초반부터 견실한 플레이로 김응룡감독의 총애를 받더니 후반들어 중견수 자리를 굳혔다. 페넌트레이스 타율은 0.261로 신인치고는 기대이상.
한국시리즈 들어서도 홈런 한방을 포함, 17타수 5안타 4타점을 올리며 해결사로 떠올랐다. 한국시리즈 통산 신인의 홈런은 그가 5번째.
고교때 투수에서 야수로 전향해 어깨가 좋고 수비범위가 넓다. 한양대 재학시절 2년연속 사이클히트를 기록한 재주꾼.
―4회 홈런을 칠 때 느낌은….
『2대0으로 끌려가다 어렵게 동점으로 따라붙은 만큼 반드시 살아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스윙이 좋아 맞는 순간 넘어갔다고 직감했다』
―신인으로서 큰 경기에 대한 부담이 컸을텐데….
『이순철선배가 빠진 자리를 맡게 돼 부담스러웠지만 시즌때처럼 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나섰다』
―규정타석 미달로 신인왕후보가 되지 못했는데….
『개인타이틀은 의식할 겨를이 없었다. 앞으로도 팀의 승리가 최대목표다』
〈광주〓이 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