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삼척시내의 한 도로가 신통력있다는 돌미륵에 막혀 5년째 개통되지 못하고 있다.
삼척시는 92년 동두고개에서 버스터미널을 연결하는 폭25m의 도로를 개설하기 위해 공사를 하던중 남양동 봉황산 아래에 있는 돌미륵 3개를 치우려다 주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공사를 중단했다.
이 돌미륵은 1836년에 만들어져 산 정상에 안치된 것으로 1857년 주민들이 호랑이산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봉황산의 호기(虎氣)를 막아 액을 면하기 위해 산 아래로 옮겨다 놓은 것.
주민들은 미륵불을 옮기면 액운이 닥친다며 도로를 우회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이 경우 인근 교회를 헐어야 하는 등 또다른 민원이 생겨 삼척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삼척시는 『현재 도로 개설을 위한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있으나 주민들이 찬성할 경우 곧바로 도로 개설공사에 들어갈 방침으로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척〓경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