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PO5차]17일 격돌… 임선동-김상엽 선발예고

  • 입력 1997년 10월 16일 19시 50분


《LG의 낙승이 예상됐던 97프로야구 플레이오프의 승자는 17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5차전 한판으로 결정나게 됐다.》

두 팀 모두 투수들을 총동원하는 물량공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선발투수로는 LG가 「8억 신인」 임선동(24)을 이미 예고했다.

삼성은 올 포스트시즌서만 3승을 거둔 에이스 김상엽(28)을 내세우는 정공법을 택할 것이 확실하다.

객관적인 전력평가에선 삼성이 다소 앞서는 편. 삼성은 먼저 2패를 당해 벼랑끝 위기에 몰렸다가 기사회생한 바람을 타고 있다. 선발 마운드도 김상엽이 이틀밖에 쉬지 못하는 등 준플레이오프서부터 무리를 했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신인 임선동에 비해선 무게가 더 나가는 편.

삼성은 타격에서도 3,4차전을 통해 이승엽 양준혁의 왼손 쌍포와 톱타자 최익성의 중심타선이 부활, 기존의 신동주 김한수와 함께 막강 「미즈노 타선」을 복원했다.

이에 비해 LG는 93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올해와는 정반대로 삼성이 2승후 2패를 당했다가 최종 5차전에서 승리한 「1차전 승리팀 필승 방정식」을 들고 나온다.

LG는 거포 심재학의 부진이 걱정이지만 김동수 서용빈 신국환이 매서운 타격을 뽐내고 있어 전혀 뒤질 게 없다는 판단이다. 선수들이 잠실구장의 3만관중 앞에서 경기를 해본 경험이 많은 것도 강점이다.

이와 함께 선발이 무너질 경우 김기범 차명석 이상훈으로 이어지는 구원투수진은 삼성의 박동희 김태한 전병호 변대수 라인보다는 한 수 위라는 평가다.

귀신도 모른다는 포스트시즌의 승부.최후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LG의 1차전 승리팀 징크스는 이어질 것인가, 아니면 지난해 현대에 이어 삼성이 2패후 3연승의 신화를 다시 일궈낼 수 있을 것인가.

한편 한국야구위원회는 LG가 이길 경우 한국시리즈가 잠실에서, 삼성이 이길 경우 광주에서 1차전이 벌어지기 때문에 이미 두 구장의 표를 한꺼번에 준비해 두었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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