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英 「라운드어바웃」규칙

  • 입력 1997년 10월 16일 07시 43분


영국에는 「라운드어바웃」이라고 불리는 원형로터리가 많다. 대부분의 교차로마다 라운드어바웃이 하나정도는 있다고 보아도 틀리지 않는다. 단순한 원형의 도로시설물로 보이지만 영국인들은 라운드어바웃 운영 규칙을 철저하게 지킨다. 원칙을 지키면 모두가 편리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터득한 결과다. 라운드어바웃에 진입하기 전 일단 정지선에 멈춰선 뒤 자기 차례가 오면 이 곳을 통과,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된다. 8월15일 오전 워킹엄 지방의회청사앞 라운드어바웃. 삼각교차로인 이곳은 워킹엄의 주요간선도로의 하나. 차들이 쉴새없이 이 곳을 지나고 있지만 교통체증은 찾아볼 수 없었다. 30분이 지나도록 지켜봤으나 경적을 울리거나 차량이 뒤엉키는 경우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교차로까지 온 차량들은 틀림없이 정지선에 멈춰섰고 「선진입 차량 우선」(First Come, First Serve) 원칙을 정확히 지키며 무리없이 흘러갔다. 이 교차로 주변에는 차량의 흐름을 위한 별도의 신호등도 없었고 교차로를 단속하는 경찰의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하태준(河泰俊)도로교통안전협회 교통사고연구팀장은 『라운드어바웃은 교통의 흐름이 그다지 많지 않고 교통문화의식이 발달한 곳에서 실효를 거두고 있다』며 『별도의 안전시설물이 필요하지 않아 매우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워킹엄(영국)〓하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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