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PO1차전]LG,삼성 대파…유지현 재역전홈런

  • 입력 1997년 10월 11일 19시 59분


LG가 유지현의 극적인 재역전 만루홈런에 힘입어 삼성을 11대5로 대파하고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 첫판을 따내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LG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4회초 김한수에게 3점홈런을 내줘 1대3으로 역전당했지만 유지현이 곧이은 4회말 2사 만루에서 성준의 1백16㎞짜리 몸쪽 높은 슬라이더를 당겨쳐 왼쪽 폴대 근처로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려 단숨에 승부를 되돌려 놓았다. 유지현의 만루홈런은 자신으로선 생애 통산 처음이자 포스트시즌에선 사상 세번째 진기록. 프로 원년인 82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OB 김유동이, 89년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삼성 김용국이 기록한 게 전부였다. 각각 팀내 최고령 투수인 김용수(37·LG)와 성준(35·삼성)으로 선발 맞대결을 펼친 이날 경기는 초반 투수전으로 흐르는 듯했지만 LG가 2회말 먼저 점수를 내면서 방망이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LG는 2회말 선두 김동수가 볼넷으로 나간 뒤 2사후 송구홍과 박종호가 연속안타를 쳐 선취점을 올렸다. LG는 유지현의 만루홈런으로 5대3으로 재역전한 뒤인 5회에는 김동수가 중간 담을 넘기는 1백30m짜리 초대형 1점홈런을 날려 삼성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삼성이 7회초 유중일이 왼쪽 1점홈런을 날려 4대6으로 따라붙었지만 LG는 7회말 삼성 내야의 결정적인 실책 2개와 이병규의 2타점 적시타와 박종호의 3루타 등을 묶어 단숨에 5득점, 승부를 결정지었다. 마운드의 역할분담이 확실한 LG는 선발 김용수가 4.1이닝을 던지고 난 뒤 김기범에 이어 5회 2사후부터 등판한 차명석이 2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이상훈은 1.1이닝동안 4타자 연속삼진의 어깨를 뽐냈다. 〈장환수·이 헌기자〉 △플레이오프 1차전(잠실·LG 1승) 삼성 000 300 101 5 LG 010 410 50× 11 승:차명석(5회·1승) 패:성준(선발·1패) 홈런:김한수(4회3점·1호) 유중일(7회·1호)이만수(9회·1호·이상 삼성) 유지현(4회4점·1호) 김동수(5회·1호·이상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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