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 함께]일산「강선노인대학」『배움엔 정년없다』

  • 입력 1997년 10월 11일 07시 46분


경기 고양시 일산구 주엽동 「강선노인대학」은 레크리에이션 위주로만 운영되던 기존 노인대학과는 운영방식이 상당히 다르다. 이 대학은 시조 국악 단전호흡 유적답사 등과 함께 법률 경제 시의회방청 등 전문성이 있는 16개 강좌를 개설, 12월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27일 문을 연 강선노인대학이 이같은 강좌를 개설한 것은 이 마을 60세이상 2천3백여명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법률과 경제 등 전문지식을 더 알고 싶다』는 노인들의 「아우성」을 확인했기 때문. 이에 따라 「강선마을 노인회장협의회」(회장 백남호·白南浩)는 의미있는 노인대학을 세우기로 하고 7월부터 개교 준비에 들어가 노인회회원들의 쌈짓돈과 지역주민들의 성금 등을 모았다. 노인들의 향학열에 감동한 강선초등교(교장 김계식·金溪植)는 노인대학이 열리는 토요일마다 교실을 마음껏 빌려쓸 수 있게 해주었고 주엽1동 자연보호위원회 회원들이 수업준비를 도왔다. 또 일산구는 노인대학에 3백만원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향토사학자 정동일(鄭東一·33)씨 등 지역의 각계 전문가 교사 대학교수들이 강사로 자원하고 나섰다. 이같이 강선노인대학이 탄탄한 프로그램을 갖추자 60명 정원인 이 학교에는 고양시내 노인 1백20여명이 몰려들었다. 앞으로 이 학교 「노인학생」들은 수업뿐만 아니라 공정선거와 환경보호 캠페인 등 사회활동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0344―914―4847 〈고양〓선대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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