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준PO]김기태-양준혁,「최고 좌타」명예전쟁

  • 입력 1997년 10월 6일 20시 25분


「최고의 왼손 타자를 가리자」 6일 막오른 쌍방울과 삼성의 준플레이오프는 플레이오프 진출 팀을 가리는 것 외에 최고 왼손 타자의 자존심 대결도 불꽃튀길 전망이다. 대결의 주인공은 올해 수위타자 김기태(쌍방울)와 「무관의 제왕」 양준혁(삼성). 28세 동갑내기인 이들은 타자 연봉에서도 양준혁이 1억2천만원으로 1위이고 김기태가 1억1백만원으로 그 뒤를 쫓는 라이벌. 또 두 선수 모두 상대팀 킬러로 양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열쇠를 쥐고 있다. 양준혁은 쌍방울전 18경기에서 70타수 31안타(0.443)로 강했다. 홈런도 6개나 뿜었고 타점은 21개를 기록, 쌍방울 마운드의 경계대상 1호. 김기태도 삼성전에서 56타수 24안타(0.429)로 올해 자신의 시즌타율 0.344보다 훨씬 좋았다. 홈런 3개에 타점 11개를 곁들여 삼성 격파의 선봉장으로 꼽힌다. 그러나 오른손바닥 부상이 완전히 아물지 않은 것이 부담스럽다. 양준혁은 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이틀을 모두 김기태에게 뺏긴 한을 씻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클린업트리오의 무게도 삼성쪽으로 기운다. 양준혁을 포함, 이승엽 신동주의 타율이 0.328인 반면 김기태 심성보 박경완은 0.300. 홈런왕 이승엽(32개)을 비롯, 양준혁(30개) 신동주(21개)가 모두 20개 이상을 때려낸 거포들로 장타력에서도 삼성이 우위. 쌍방울은 김기태가 26개를 쳤고 심성보 박경완은 각각 15,16개에 그쳤다. 두팀의 맞대결에서도 0.338의 삼성 클린업트리오가 0.307의 쌍방울보다 한발 앞선다. 그러나 이승엽과 신동주는 각각 0.282, 0.283으로 쌍방울전 타율이 평균 타율보다 떨어진다. 한편 박경완은 삼성만 만나면 0.161의 빈타로 죽을 쑨다. 그가 페넌트레이스에서의 삼성 징크스를 깰 수 있을 것인가. 이 점 역시 준플레이오프의 희비를 가리는 변수가운데 하나다. 〈김호성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