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佛월드컵]최용수 『상처 아물날 없다』

  • 입력 1997년 10월 6일 20시 24분


최용수
「상처뿐인 영광」. 이는 축구대표팀의 주전 골잡이 최용수(24·상무)에게 그대로 들어맞는 말이다. 98프랑스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카자흐와 우즈베크전에서 그가 4골을 기록하자 상대팀들이 한국팀 요주의 선수 1호로 지목, 집중 수비를 하고 있기 때문. 최용수는 9월28일 일본 원정경기에서 오무라와 이하라의 겹수비에 시달리면서도 서정원의 동점골에 헤딩 어시스트를 하는 등 고군분투했다. 팀 승리를 위해 몸을 던지고 있는 그는 경기 후에는 그라운드에 주저앉을 정도로 체력 소모가 심한데다 온몸은 멍투성이. 4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경기는 육탄전을 방불케 했다. 하산 수하일과 이스마일 라세드가 반칙을 불사하며 악착같이 따라붙는 바람에 다리를 걷어채어 그라운드에 뒹구는 등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시종 시달렸던 것. 이같은 집중수비속에서도 최용수는 전반 8분 상대 수비를 슬쩍 몸으로 막아내며 「인간 장벽」을 구축, 하석주가 UAE의 텅빈 중앙 수비를 뚫으며 선제결승골을 터뜨리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최용수는 카자흐(11일), 우즈베크(18일)와의 원정경기에서는 더욱 심한 집중 견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첫경기에서 최용수에게 혼쭐이 난 카자흐나 우즈베크가 두서너명의 수비수로 그를 에워쌀 것이 분명하기 때문. 차범근감독도 이런 상황을 알고 있지만 『최용수가 상대 수비를 끌고 다님으로써 다른 선수들에게 득점 찬스가 많이 나기 때문에 계속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결국 최용수는 이번 중앙아시아 원정경기에서도 팀의 승리를 위해 온몸을 던져야 할 입장. 최용수는 『내 몸 다치는 것은 신경쓰지 않는다』며 『카자흐와 우즈베크전에서 연승을 거둬 프랑스행 진출을 확정짓는데 밑거름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권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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