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월드컵 최종예선]한국 정공이냐,UAE 변칙이냐

  • 입력 1997년 10월 3일 19시 57분


강력한 대인 방어와 빠른 선수들을 주축으로 좌우 측면 돌파에 의한 공격을 노리는 차범근감독의 실리축구. 뛰어난 개인기와 순발력을 앞세워 전광석화같은 속공을 구사하는 산드리 아랍에미리트연합(UAE)감독의 변칙축구. 4일 오후 7시 잠실주경기장에서 벌어지는 98프랑스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한국 대 UAE의 경기는 「정공법」과 「변칙」의 대결장이다. 한국은 최종예선 세경기에서 연승을 거두고 있고 UAE는 2승1무로 2위에 올라 있지만 양팀 모두 7득점, 2실점으로 공수에서 「난형난제」. 또 똑같이 3―5―2 포메이션을 채택하고 있고 수비에 치중하는 점이 비슷하지만 공격은 전혀 딴판. 한국은 최종예선에서 4골, 1어시스트를 기록중인 주전 골잡이 최용수를 축으로 서정원 고정운 이상윤 등 발빠른 공격수들이 좌우 측면을 넘나들며 센터링에 의한 득점을 노린다. 또 유상철 하석주 이기형이 2선에서 날리는 중거리 슛도 공격 무기. 반면 UAE는 2골, 1어시스트를 올리고 있는 주하이르와 1m85의 장신 자심을 「투톱」으로, 「게임메이커」 아메드가 중앙을, 아델과 하산 사에드는 측면 돌파를 주로 담당하며 1대1 패스와 월패스 등의 유연성을 이용한 순간적인 중앙 공격이 돋보인다. 특히 UAE는 최종예선에서 한골씩을 넣은 바키트, 카미스와 하산 알리 등 복병을 후반에 투입, 공격 다변화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차범근 감독은 자심의 마크맨으로 일본전에서 미우라를 옴짝달싹 못하게 봉쇄했던 최영일을 정했고 주하이르는 장형석이나 김태영으로 하여금 「족쇄」를 채우게 할 계획. 또 UAE 공격의 중심축인 아메드는 유상철이, 아델과 하산 사에드는 이기형과 하석주가 각각 미드필드부터 철저하게 따라붙는다. 한편 한국의 「투톱」인 최용수와 서정원을 마크할 것으로 보이는 하산 수하일과 이스마일은 긴 다리로 패스를 차단하는 능력이 뛰어나지만 몸싸움은 약하다는 분석. 1m76, 78㎏의 수하일은 84년부터 13년간 청소년대표와 국가대표로 활약해온 베테랑이며 1m82, 77㎏의 탄탄한 체격을 지닌 이스마일은 공중볼에 강하다. 결국 「정공」과 「변칙」의 이번 대결에서는 사소한 실책 하나가 균형을 무너뜨릴 가능성이 크다. 〈권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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