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인도]서바이벌 지혜…배꼽티 OK 민소매 NO

  • 입력 1997년 10월 2일 07시 28분


인도라고 다 착한 사람들만 사는 것이 아니다.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비슷하게 마련. 나쁜 사람이 왜 없겠는가. 인도를 명상과 성자의 나라로만 생각, 지나친 환상을 갖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인도엔 전 세계에서 연간 2백만명의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그들의 돈을 노리고 「사기」를 치는 못된 사람들도 있다. 또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보다 아무래도 먹고 자고 이동하는데 불편하다. 그러나 미리미리 조심하면 불편을 줄일 수 있다. 인도여행에서의 「서바이벌 지혜」를 소개한다. ▼ 말라리아 이질 조심〓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를 예방하려면 서울 종로5가 약국거리에서 예방약을 사 먹고 떠나는게 좋다. 전자 모기향을 갖고 가 저녁때 3시간 정도 숙소 창문을 모두 닫고 향을 피운 뒤 다시 새 것으로 갈아 밤새 피우고 자는 게 안전하다. 물과 음식이 안맞아 생기기 쉬운 이질도 골칫거리. 먹는물은 물론 이 닦을 때도 반드시 미네랄 워터를 쓴다. ▼ 원숭이와 개 조심〓동물을 숭상하는 인도에서는 전역에서 야생하는 원숭이와 개를 수없이 만난다. 문제는 이들이 각종 병을 옮긴다는 것. 만지거나 눈을 맞추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길가면서 바나나나 과자를 먹는 것도 삼가야 한다. 굶주린 원숭이들이 달려들어 빼앗으면서 손톱으로 할퀼 우려가 있다. 물렸다 싶으면 반드시 병원을 찾을 것. ▼ 환전 영수증을 챙기자〓쓰다남은 인도돈을 공항이나 은행에서 달러로 환전하려면 달러를 인도 돈으로 바꿨을때 받은 환전 영수증이 있어야 한다. 인도에선 암시장이 번성해 인도당국이 이를 막기 위해서다. 따라서 영수증은 버려선 안된다. ▼ 혼자 암달러상을 따라가지 말라〓길을 걷다보면 「체인지 머니」하며 말을 거는 암달러상들이 있다. 한 두푼이 귀한 여행자들에겐 은행환전보다 1달러에 2∼3루피(1루피 우리돈 25원)더 얹어주는 그들 유혹에 넘어가기 쉽다. 그러나 혼자 따라가면 절대 안된다. 으슥한 곳으로 데려가 돈을 빼앗거나 위조 지폐를 섞어줄 수도 있다. ▼ 소매없는 티셔츠는 NO, 배꼽티셔츠는 OK〓인도 여자들은 배를 내놓는 것은 상관없지만 어깨나 종아리를 내놓는 것은 망측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짧은 바지나 소매없는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여성 여행자들은 인도 남자들의 표적이 되기 쉽다. ▼ 툭하면 단전 단수〓잔뜩 비누칠을 해놓았는데 샤워물이 끊긴다든지 책을 보거나 밥을 먹는데 불이 나가는 일이 자주 있다. 작은 손전등이나 촛불을 준비하자. ▼ 길을 잃었을 때 아무한테나 묻지 말라〓사람들에게 물어보지 말고 빨리 릭샤(자전거나 오토바이를 개조한 인도의 대표적 교통수단)로 빠져나오자. 길 헤매는 여행자를 엉뚱한 곳으로 안내한 뒤 돈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인도는 차도만 벗어나면 대부분 미로같은 좁은 골목길이므로 밤에는 이동하지 않는 게 좋다. ▼ 화장실에 휴지가 없다〓인도 사람들은 일을 본 뒤 물로 닦는다. 따라서 웬만한 특급 호텔을 제외한 숙박지에는 화장실에 휴지가 없이 물컵만 달랑 놓여있다. 열차화장실도 마찬가지. 밤샘열차를 타고 아침에 일어나 밖을 내다보면 일제히 열차를 향해 죽 늘어 앉아 「큰 일」을 보는 인도 사람들의 진풍경도 만날 수 있다. 남자들은 서는 곳이 화장실이지만 여자들은 그럴 수 없는 일. 미리 숙박지에서 나올때 해결을 하고 화장지를 반드시 사 가도록. ▼ 식당에서 숟가락을 요구하면 준다〓인도 사람들은 수저나 포크없이 오른손으로 밥을 먹는다. 부서질 듯 찰기없는 밥을 손으로 뭉쳐 먹는 사람들의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볼거리다. 웬만한 식당에는 수저나 포크가 있으므로 정 필요하면 주문하면 된다. ▼ 맨발 환영〓인도 사원이나 유명 관광지는 맨발로 들어가야 한다. 맨발로 대리석 바닥을 밟으면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 양말은 신어도 되지만 새카맣게 돼 신발을 다시 신을 수 없다. 인도 여행에는 슬리퍼가 필수다. 〈허문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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