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LG 『어린이는 공짜』 1백만관중 턱걸이

  • 입력 1997년 9월 30일 20시 07분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 그래서일까. 기록을 창조(?)하기 위한 프로구단들의 눈터지는 경쟁은 가히 눈물겨운 면이 있다. 해태의 페넌트레이스 1위가 확정된 29일. 프로야구사에 또 하나의 기록이 탄생했다. LG가 이날 처음으로 팀통산 네차례 1백만 관중을 돌파한 것. 그러나 대기록 뒷면에는 웃지 못할 LG의 관객 유치 노력이 있었다. 바로 「머릿수」를 채우기 위해 어린이팬들을 무료로 극진히 「모셔」왔던 것. LG는 시즌 마지막 두 경기를 남겨놓은 27일까지 98만4천4백61명의 관중이 잠실을 찾아 1백만명 목표에 1만5천여명이 모자랐다. 이에 LG는 28일 한일축구의 「TV 시청열기」에 팬들의 발목이 잡힐 것을 우려해 어린이팬들에게 입장권을 미리 구입해 나누어 주었다. 「공짜」라는 말에 발길이 떨어진 것일까. 6천6백1명의 어린이들은 이틀간 잠실로 향했고 LG는 어른을 포함한 1만7천2백19명의 관중이 입장,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결국 「귀하신 어린이 손님들」 덕택에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 어려운 경제만큼이나 야구장을 찾는 발길이 줄어든 요즘. LG의 관중 동원 노력은 정말 눈물겹기만 하다. 〈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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