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대화 끊을땐『자살 위험신호』…분위기 전환 필요

입력 1997-09-29 20:43수정 2009-09-26 09:28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청소년 자살이 급증하고 있다. 자살은 청소년 사망의 세번째 원인. 특히 입시와 관련하여 일어나는 청소년 자살은 이제 수시로 발생하는 우리 사회의 한 현상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입시 스트레스나 학교성적 비관으로 인한 자살이 전체 청소년 자살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이같은 학교성적 비관에 따른 자살의 이면에는 가족간의 유대가 부족하거나 부모의 과잉 기대 등 정서적 문제가 내재해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이민수교수(정신과·02―920―5354)는 청소년 자살이 느는 이유로서 『학업을 지나치게 중요하게 생각해 낙오자가 설 자리가 없는 사회환경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청소년 자살은 절망감 및 보복심리에 의해 행해지거나 충동적 혹은 현실도피적인 특성이 있다. 중앙대 용산병원 이영식교수(정신과·02―748―9571)는 『학내 폭력으로 고통을 받는 내성적인 학생은 부모가 사실을 알까 두려워하다 죽음으로 어려움을 피하려는 경우가 생기고 자주 꾸중을 듣는 학생의 자살은 가족에게 고통을 주려는 보복심리가 작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식에게 과잉 기대를 하는 가정에서는 부모의 기대에 못 미치는 자녀가 자기처벌의 형태로 자살을 선택하기도 한다는 것. 자살을 하기 전에는 평소와 다른 위험신호가 나타나기 때문에 이를 미리 포착해 예방할 수 있다. 즉 전과 달리 △대화가 없거나 반대로 부모에게 짜증을 내고 도전적 발언을 할 때 △혼자 방에 틀어박혀 식음을 전폐할 때 △죽음에 관한 내용을 일기에 쓰거나 친구에게 이야기할 때 △멍하니 책상에 앉아있거나 이유없이 깜짝깜짝 놀라는 경우가 있을 때는 부모가 자극적인 언행을 피하고 먼저 동기를 파악해봐야 한다. 특히 가족중에 자살자가 있는 경우에는 위험도가 높다. 이교수는 『자녀에게서 이런 신호가 나타날 때는 학교 선생님이나 친구를 통해 아이의 고민을 자세히 파악해 이해하도록 노력하고 장점을 찾아 칭찬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가족끼리의 외식이나 여행을 통해 분위기를 바꿔볼 수도 있다. 〈김병희기자〉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