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한국전 참전미군 『46년만의 보은』

  • 입력 1997년 9월 23일 07시 54분


한국전에 참전했던 미군이 전투중에 부상을 입고 낙오된 자신을 구해준 한국인 가족에게 「보은의 메달」을 전달한다. 예비역 중령인 에버렛 지 앤드루스(73)는 23일 원주시청 시장실에서 은인인 고 원덕기씨(63년 사망)의 며느리인 고봉례씨(72)에게 미국정부가 주는 자유의 메달을 전달한다. 앤드루스(당시 중위)는 지난 51년2월17일 원주지역에서 중공군과 전투를 벌이다 부상을 입고 낙오돼 원주시 호저면 고산리의 원씨집 다락방에 11일동안 숨어지내다 한국군에 인계돼 목숨을 구했다. 앤드루스는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 이같은 사실을 미국정부에 알려 자유의 메달 수여를 결정했으나 그동안 원씨를 찾지 못하다 최근 한국재향군인회측과 한국친구들에게 부탁한 끝에 원씨 가족을 찾아 메달을 전달하게 된 것. 미국정부로부터 메달을 받게된 고씨는 『아득한 옛일인데도 잊지않고 찾아준 앤드루스가 고맙다』며 『돌아가신 시아버지도 좋아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는 앤드루스에게 명예시민증과 도자기 등을 선물하고 앤드루스가 원씨 가족을 찾는데 많은 도움을 준 박영윤씨(서울 거주)에게도 감사패를 전달하기로 했다. 〈원주〓최창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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