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병우/제기능못하는 고속도로 통행료만 챙겨

  • 입력 1997년 9월 13일 08시 22분


「고속도로」라고 이름붙은 도로는 예외없이 통행료를 받는다. 통행료를 왜 받는가. 첫째는 일반국도나 지방도가 아니라 「고속」도로이기 때문이고 둘째는 도로의 유지 보수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하지만 「고속」도로가 역할을 못하고 「저속」도로가 되어도 통행료를 받아야 하는가. 기쁨을 가득 안고 다녀와야 할 명절의 귀성길이 가다서다를 반복한다. 평소 3∼4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를 10∼12시간씩, 그것도 밤잠을 설쳐가며 한밤이나 꼭두새벽에 출발해야 한다. 운전자든 동승한 가족이든 피곤하고 짜증스럽다. 고속도로가 기능을 전혀 못하고 고통만 안겨주는데도 대책을 내놓기는 커녕 통행료만 꼬박꼬박 챙긴다니 말이 되는가. 철도청은 오래전부터 「지연환불제」를 시행하고 있다. 열차가 일정시간 이상 지연되었을 때는 전액 또는 일부를 환불해준다. 공공부문을 포함한 모든 영역에서 고객만족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개발 시행되고 있는데 고속도로 관련부문은 낮잠만 자고 있는가. 추석이나 설날 주말 등 고속도로가 제기능을 못할 경우 통행료를 면제하거나 경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시행하기 바란다. 이병우(경기 군포시 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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