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조」 박철순(OB코치)이 떠난 프로야구 그라운드를 지키고 있는 현역 최고령 투수 김용수(37·LG). 그가 11일 잠실 해태전에서 통산 5백경기째 등판, 16년 프로야구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다.》
역대 출장수 2위 정삼흠(LG코치)이 3백88경기를 뛰고 은퇴한 것만 봐도 김용수의 5백경기 출전은 엄청난 기록.
메이저리그 기록은 호이트 윌름(뉴욕 자이언츠·52∼72년)의 1천70경기. 일본은 가네다 마사이치(요미우리 자이언츠·50∼69년)의 9백44경기가 최다기록이다.
85년에 데뷔, 13년간 국내 최고의 투수 자리를 지켜온 김용수는 10일 현재 통산 96승70패 1백95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방어율은 2.94.
그는 최우수구원투수를 세번이나 차지했고 한국시리즈 MVP에도 두번이나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야구인들은 올해가 김용수에게 「위기의 시즌」이 되리라고 예상했었다. 「7억 황금팔」 임선동을 비롯, 손혁 전승남 등 젊은 신예들 틈바구니에서 노장인 그의 입지가 좁아지리라는 판단때문.
하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완벽한 몸관리로 LG 선발진 가운데 가장 많은 24경기에 나섰고 투구이닝도 1백53이닝으로 최다를 기록.
김용수는 또 앞으로 4승만 더 올리면 선동렬(주니치 드래건스)에 이어 두번째로 「1백승―1백세이브」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김호성기자〉